욜드 이코노미
Young OLD ECONOMY
노령층을 부르는 새로운 용어의 탄생
욜드라는 신조어는 Young old 의 조합으로 젊은 노인을 뜻한다.
한국은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도달했다.
이미 신생아 출산율을 넘어선 65세 이상의 인구율의 증가 속도가 OECD 국가 중 일본 다음으로 빠른 2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시대를 나의 세대는 어떻게 대비하고 선두해나가야할지 생각해보기 위해 도서관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본 책에서는 욜드세대의 나이 연령층을 65세~79세로 규정하고 주요한 소비 세력으로서 욜드세대가 앞으로 세상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경제적으로 풀어간다. 고령층을 향한 인식을 분석하기 위해 어떠한 단어로 이들을 명명했는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SNS와 커뮤니티 상에서의 언급량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기존의 노인, 어르신, 고령층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된 비율이 높았던 반면 이외에도 오팔 세대, 욜드세대, 액티브 시니어 등의 다양한 단어들로도 대체되고 있다. 고령층에 대한 인식이 좀 더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욜드, 액티브 시니어 등이 주목할 단어라고 생각한다.
단어 자체에서도 이미 풍기는 분위기가 젊고 활기찬 느낌이 들고, 그들을 감싸고 있으며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행동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20년 욜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미와 여가, 두 번째로 높은 관심사는 외모라고 한다. 욜드 세대는 타인에게 보이는 본인의 모습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이를 위해 소비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넘어서 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고령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 부모님 세대가 부양해야하는 세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19년 통제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인구의 총 63.8% 를 차지하는 부채 및 임대 보증금 보유자 중 60세 이상의 순자산은 5억 526만 원으로 50대(4억 2300만 원), 40대 (3억 7240만 원), 30대 (2억 4626만 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았다. 60대 이상에 가난한 세대가 몰려 자식 세대의 부양을 받을 거라는 편견과 달리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탄탄한 자산을 보유한 '골든 에이지'가 몰려있는 세대라는 게 드러난 것이다.(p.41) 되려 부모세대의 경제력에 기대는 캥거루족이 사회 이슈가 될정도로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데, 이는 곧 자식 세대가 노인을 부양하는 게 아니라 노인 세대가 자식을 부양하는 게 오히려 트렌드가 된 셈이다. (p.42)
최근 '액티브 시니어'라고 불리는 60대는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 불렸던 명품도 어렵지 않게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고령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액티브 시니어 세대의 구매력 확대는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전망이다.(p.50)
책에서도 욜드 세대의 등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그들의 취미생활의 연장선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매욕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취하는 것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듯이 욜드는 취미와 여가, 외모 등 본인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이는 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심도는 앞으로의 실버산업이 기존 헬스와 요양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다양한 분야로 커질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주름, 미백, 군살없는 몸매, 성숙한 지성미 등 이미 그들은 충분히 아름다운 것들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이것들을 소비할 것이다.
책 속에 나온 사례 중 미국의 시니어 비지니스의 대표적인 사례인 모어댄어 카페에 대한 기사를 가져왔다.
모어 댄 어 카페의 목적은 단순히 시니어로부터 얻는 수익이 아니다. 매 더 라이프 웨이즈는 마케팅과 리서치 기능을 수행하는 연구소와 고급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와 실버타운 이용자들의 생활행태는 연구소의 조사, 연구대상이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다시 카페와 실버타운 이용자에게 적용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잠재고객인 지역 고령층과 그 자녀들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얻는 홍보효과도 있다.
이외의 다양한 유럽내의 시니어 관련 비즈니스
미국의 글로벌 금융사인 웰스파고는 시니어 고객 전용 회원제 프로그램인 ‘엘더 케어 프로그램(Elder Care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이 독립적인 생활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65세 이상 고객 중 관리자산 35만~100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병원 예약, 간병인 관리 등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식사·심부름·집수리 등의 생활서비스, 라이프 플랜 설정까지 지원한다. KB 경영연구소는 “시니어 고객의 가족들까지 고객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고객 충성도 강화 및 은행의 대외 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시니어를 겨냥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스타트업 이벨로(Evelo)의 경우 고령층이 자전거 페달 돌리기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 50세 이상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해 지난해 400만 달러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은퇴한 시니어 홈케어 서비스에 주목한 엔보이(Envoy)도 반려동물 산책, 장보기, 설거지 등 가정 방문 서비스로 인기를 끌어 현재 미국 주요 대도시에 서비스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고령층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사기가 의심되는 특정 단체로의 출금을 막는 직불카드도 등장했고, 소형 주택을 찾아주는 등의 서비스도 주요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주요 스타트업들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고령화에 맞춰 관련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이 아닌 IT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보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IT 기기 사용에 능숙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미국의 베이비부머는 1946~1965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적극적인 소비성향을 보이며 ‘테크노 부머’라고 불릴 정도로 IT에 익숙하다는 점이 과거 장년·노년층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실제 미국 베이비부머 가운데 33%는 1주일에 20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며, 30%는 온라인으로 쇼핑을 즐긴다. ...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유럽에서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독일 기업인 바이오 준(Biozoon)은 시니어 맞춤 영양식을 3D 프린터로 만든다. 딱딱한 음식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고령층이 대상이다. 3D 프린터에 내장된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사용자의 영양 상태, 체중 등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제조한다. 음식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시니어에게 적합한 식감의 음식을 만들 수 있어 치아·소화기능 저하 등으로 먹는 즐거움을 포기했던 고령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로봇 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다. 로봇 스타트업인 블루 프로그 로보틱스가 만든 반려 로봇 ‘버디(Buddy)’는 간단한 퀴즈 내고 맞추기, 이야기 읽어주기, 음악 선곡해 틀어주기, 스크램블 하기 등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시니어 생필 앱(생활 필수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다. 복약 시간 알림 앱인 필박시(Pillboxie)와 ‘필리마인더(Phill Reminder)’, 건강상태를 기록하는 ‘통증일기’, 스마트폰 아이콘 크기를 키워주는 ‘빅 런처(Big Launcher)’가 대표적이다.
- 이코노미스트 함승민 기자 펌글